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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금융서비스 공급망의 재편과 제주 역외금융센터(OFC)의 가능성

탈글로벌시대 인도-태평양 경제 체제의 도래에 따른 제조업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탈글로벌 금융서비스 공급망의 재편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적 수준에서 국가 GDP의 약 10% 규모, 각국 해외보유자금의 약 53%가 OFC에서 운용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금융서비스 공급망에서 OFC의 역할은 매우 크다. 특히, 지역 경제발전과 더불어 보다 많은 자금이 인도 및 동아시아 지역으로 집중됨에 따라, 세계 금융서비스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동아시아 OFC의 역할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동아시아 지역의 대표적 OFC들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홍콩OFC가 사실상 중국 본토로의 투자자금의 창구로서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존 OFC들 외에도 탈글로벌시대 인도-태평양 경제 발전과 제조업 공급망의 재편을 지원하는 새로운 동아시아 지역 선진 OFC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이머징이코노미로 인식되어 왔던 한국이 동아시아 지역의 선진경제의 한 축으로 인식되는 과정에서 제주OFC의 설치는 한국에게는 국가적 관점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특히, 세계 금융시장에서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동아시아 지역 자금의 공급원과 또 인도-태평양 경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 따라 발생하는 막대한 자금 수요처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인도-태평양 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동아시아 지역 제주 OFC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