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17호] “북한인권 문제, 안보 위기에 가려선 안 돼”
2017-05-23 00:00:00
“북한인권 문제, 안보 위기에 가려선 안 돼”
국제사회 등 전문가그룹, 제주포럼서 ‘한 목소리’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해 온 전문가그룹이 제주포럼에서 다시 한번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낸다.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둘째 날인 6월1일 오후 4시40분 ‘북한의 실상: 우리 동포들은 왜 고통 받는가’를 주제로 북한인권 관련 세션이 열린다.이 세션에는 북한인권 실태를 조사한 ‘역사적인’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마이클 커비(Michael Kirby) 전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과 오준 전 주유엔 한국대사, 애나 파이필드(Anna Fifield) 미국<워싱턴포스트> 도쿄 지국장, 이현서 북한인권운동가, 이정훈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천해성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 박석길 북한인권단체 LiNK 전략정보부장 등이 참여한다.세션은 오 전 대사의 사회로 커비 전 위원장 기조연설, 패널 토론, 청중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참석자들은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기대된다.커비 전 위원장은 제주포럼 사무국에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및 핵 개발로 야기된 안보 위기에 관심이 집중돼 인권 문제가 가려질 우려가 있다”며 “한반도에사는 모든 사람에게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정의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평화도, 안보도 불가능하다. 인간성을 파괴하는 인권 범죄는 국제사회의 양심과 책임에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호주 대법관 출신인 커비 전 위원장은 2013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로 설치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아 그해 12월 북한인권 보고서를 발표하였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한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해왔다.사회를 맡은 오 전 대사는 지난 201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처음 다뤄졌을 때"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북한 주민은 '아무나(anybodies)'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고2016년 3월 대북제재결의안 2270호가 채택된 직후에는 영어 연설 도중 한국어로 "이제 그만하세요"라고 말하는 등 명연설로 주목 받았다. 현재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애나 파이필드 지국장은 2016년 5월 북한의 7차 당 대회에 외신기자로 초청 받아 평양을 방문해 북한당국 몰래 당 대회 현장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해 큰 화제가 됐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 서울 특파원을 지내는 등 한반도와 일본 관련 뉴스를 취재 보도해왔다.이현서 북한인권운동가는 1997년 17세에 탈북해 10여 년 동안 중국에서 숨어 살다가 2008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뉴욕타임스> 기고, 테드(TED) 강연, 자서전 등으로 북한인권운동에 앞장서고 있다.2016년 9월 북한인권법 제정에 따라 임명된 이정훈 대사는 해외 각지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커비 전 위원장 등 북한인권 전문가 8명이 속한 ‘북한인권 현인그룹’ 결성을 주도하기도 했다.천해성 회장은 통일부 대변인, 통일정책실장, 남북회담본부장 등을 지내며 역대 12차례 장관급회담에참여한 대북협상 전문가다.재영동포인 박석길(Sokeel Park) 전략정보부장은 해외에서 탈북인의 안정적 정착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LiNK는 2004년 미국 예일대에 모인 한인 2세들이 북한인권 문제를 알리고자 만든 대북인권단체다.